경북연구원 채종현 박사, 경제지표로 본 경북 농업의 과제
경북연구원 채종현 박사는 3월 10일「CEO Briefing」제723호를 통해 '경제지표로 본 경북 농업의 과제'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경북 농업, 생산은 증가하지만 부가가치는 정체
○ 경북의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 속도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느린 수준이다. 2015년 110조 원에서 2023년 128조 원으로 증가하였지만, 연평균 증가율이 1.9%에 불과하여 전국 평균 4.1% 대비 현저히 낮다.
○ 경북의 농림어업 산출액은 2015년 9조 7,782억 원에서 2022년 11조 4,097억 원으로 연평균 2.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농림어업 총부가가치는 오히려 연평균 0.2% 감소하여 5조 8,265억 원에서 2022년 5조 7,555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 경북은 국내 농림어업 총부가가치의 17.4%를 차지하며,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농업 비중을 담당하고 있지만, 부가가치 창출이 정체된 상태로, 단순 생산 증가만으로는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 특정 작물에 집중된 농업 생산 구조, 리스크 증가
○ 경북의 농업 생산액은 2015년 8조 993억 원에서 2023년 10조 532억 원으로 연평균 2.7% 증가하여 전국 평균(2.5%)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특정 품목에 대한 생산의존도가 높다 . 과실(사과, 포도, 복숭아 등) 생산량이 전국 대비 50% 이상을 차지하며, 참외·자두·떫은 감·약용작물·양잠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반면 양파·배추·마늘 등 채소류의 생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가격 변동성이 커서 농가의 소득 안정성을 해칠 위험이 있다. 경북 농업이 특정 작물에 집중된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작물 다각화와 생산 안정성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 높은 농업소득, 하지만 농가소득은 전국 평균 이하
○ 2023년 경북 농가소득은 4,992만 원으로 2010년 2,989만 원에서 연평균 4.0% 증가했지만. 전국 평균 농가소득(5,083만 원)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 경북의 농업소득은 1,798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농외소득이 1,225만 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다. 경북 농가소득이 타 지역에 비해 낮은 주된 원인은 농외소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 특히, 경북의 농외소득은 제주(2,600만 원), 경기(2,500만 원) 대비 절반 수준이며, 농외소득이 낮은 전남(1,638만 원)과도 383만 원 차이가 난다. 농외소득 증대를 위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 경북 농업의 과제 : 부가가치 창출과 지속가능한 구조로 전환
○ 경북 농업의 핵심 과제는 단순한 생산 증대가 아닌 부가가치 창출이다. 현재 농업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생산성이 부가가치로 전환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간재 비용 상승, 생산 효율성 문제, 기술 도입 부족 등의 요인과 관련이 있다.
○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작물 피해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정 품목에 집중된 경북 농업 구조는 외부 충격에 취약한 상태다. 경북 특화작물에 대한 다각화 전략이 필요하며, 아열대 작물 육성, 품종 개선, 스마트 농업 기술 도입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 경북 농산물의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고 농업 소득을 안정화하기 위해 경북 농산물 수급안정위원회를 구성하여 실효성 있는 가격·유통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사과, 마늘, 양파 등 주요 품목의 생산 및 가격 변동성 관리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 농업소득 중심에서 벗어나 소득 다각화가 필요하다. 농업 중심지로서 6차 산업화를 촉진하여 농업-가공-체험형 서비스(농촌 체험, 관광, 한방 치유농업 등)를 결함한 새로운 경제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식품·바이오산업과 연계한 농산물 가공 산업 육성을 통해 농가 수익원을 다변화해야 한다.
○ 농촌공동체와 협력하여 사회적 농업 및 농촌경제 활성화 정책도 추진해야 한다. 지역 내 농촌 워케이션, 장기 체류형 농촌 체험, 사회적 농장 운영 등을 통해 농촌 경제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 내용 문의 : 채종현 연구위원 (cjh4514@gdi.re.kr) 054-650-9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