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미 / 프리랜서 강사
                                     윤영미 / 프리랜서 강사

요즘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카톡은 필수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왜냐하면 단 하루도 카톡을 하지 않고는 불편하기 짝이 없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카톡으로 주고받는 파일을 원본 메일로 다운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일상에서의 활용은 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사실은 짐작되고도 남는다. 언제 어디서든, 국내든 국외든 편리하게 주고받을 수 있다 보니 그 활용의 정도는 가히 우리의 상상대로일 것이다.

카톡의 기능 중 단순한 문자보다 간단한 그림이나 상징적 그림을 나타내어 자신의 현재 상태를 대변하는 방법이 현재 유행하고 있다. 여러 가지 말보다 간단한 그림 하나를 통한 자신의 감정표출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상징적 그림이 바로 이모티콘((Emoticon)이다. 이는 이제 단순히 문자나 그림 기호로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을 넘어, 현대를 살아가는 디지털 소통에서 매우 확고한 문화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모티콘의 어원은 감정(Emotion)과 아이콘(Icon)의 합성어다. 이 낱말이 가지는 의미는 문자, 기호, 또는 그림 등을 조합해 인간의 감정이나 표정,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문자로 쓰이는가, 그림으로 쓰이는가에 따라 구분되기도 한다. 문자로 쓰이는 경우는, ^^, ㅠㅠ 등과 같고, 그림으로 쓰이는 경우는 ☻, ☺, ♥ 등과 같다.

그런데 이런 이모티콘이 사용되는 목적은 단순히 재미를 더하기 위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필자도 종종 이모티콘을 사용하는데, 그럴 때는 편리성만이 아니라 글 외의 방법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보완 수단으로 적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주어진 글자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감정을, 친근함이나 슬픔 등을 조금 부드럽게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냥 “고맙다” 보다는 “고맙다☺”라고 하는 것이 더욱 알맞은 마음의 상태를 표현하는 느낌을 준다고 생각되는 까닭이다.

또 이모티콘은 가끔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때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으로도 제격이다. 짧으면서 강렬한 나의 마음을, 자존심을 구기지 않고 은근하면서도 명확히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업무적인 경우뿐만 아니라 일상적 SNS 등에서 소통을 빠르게 하는 데에 효과적이라 생각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반적 사회생활에서 상대방과의 친밀감이나 공감대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모티콘만 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의 일상 대화에서도 그렇지만 업무용 채팅에서도 , 같은 이모티콘은 부드러운 인간적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데 손색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런 편리한 사용의 이면에는 그 사용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점도 분명히 있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언어로서 이모티콘의 역할을 인식해야 한다. 말하자면 언어라는 개념을 포함한 감정과 그 의도를 하나의 뉘앙스를 띤 개념으로 표현할 수 있는 비언어적 소통 수단인 셈이다.

가끔은 이모티콘이 오해를 불러오기도 한다.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문화적 차이를 극복할 만한 기준이 없어서다. 그래서 가끔은 문화적 표현이 달라 국가나 세대, 플랫폼마다 이모티콘의 모양이나 의미가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할 때가 많다. 우리가 쓰는 “ㅎㅎ”나 “ㅠㅠ”를 다른 나라에서는 전달한 의미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그렇다. 필자도 아주 가끔 급하게 답하느라 제대로 된 이모티콘을 찾지 못하고 그 상황과 유사한 이모티콘을 보낸다고 보냈는데 상황과 일치하지 않아 보낸 후 아쉬워했던 적이 있다.

어쨌든 이모티콘이 우리의 일상에 많은 의미를 차지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문자 메시지 속에서 ‘표정과 목소리’를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며, 감정을 더욱 선명하게 하는 문화적 표현을 통하여 감정의 지지와 공감하는 감성 문화의 확산에 공헌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는 이미지를 찾아내려는 노력을 통하여 개인의 독특한 개성이나 창의성을 표현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모티콘은 영혼 없는 단순한 부호나 기호가 아니라, 개인의 숨결이 살아있는 감정과 그 사람의 인간미를 디지털이라는 공간에 되살리면서 서로의 감정을 공유해가는, 범위가 넓어진 언어가 되었다. 너무 자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이모티콘은, 문제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신중해야 하지만, 공식 문서에나 사무용 이메일과 같은 예의를 갖추어야 할 분야만 제외하면, 우리의 삶에서 이모티콘이 주는 잠깐의 휴식을 통한 상호 공감의 이점을 생각하면 알맞은 사용이 필요하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저작권자 © 뉴스메이트(newsmat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